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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진혼(解寃鎭魂)굿이란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천도를 기원하는 굿을 말한다. 여기에 황해도 굿 보존 전수회는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황해도 굿 보존 전수회의 해원진혼굿 시작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동인들의 부탁을 받고 정신대 해원진혼굿을 서울 수유리 크리스천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었다. 김정숙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굿을 준비하면서 절통하게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혼신들이 20만명이나 되는 줄 몰랐습니다. 이분들의 원혼들을 모두 풀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2003년 11월 서울, 2005년 5월 전남 순천에서 팔도에서 끌려가 희생당한 일본군 위안부 팔도 해원진혼굿을 했습니다.”
황해도 굿 보존 전수회는 황해도 굿의 명인들이 모두 거주하고 있는 인천에 뿌리를 두고 있다. 황해도 굿의 명인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의 2세대 무속인들이 뜻을 모아 황해도 굿의 원형을 올바르게 지켜 계승하기 위해 발족한 단체다.
이번 `해원진혼굿'은 신청주당물림, 상산 좌정거리, 탑돌이, 수왕천 가르기, 꽃상여, 일본군 위안부 혼신들에게 바치는 진혼곡 합창 등 모두 11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 6시간 동안 열린다.
김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로 현재까지 전국에 등록된 할머니는 총 230명이고, 이중 125명이 돌아가셨다”며 “불과 60여년전 일어난 우리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굿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무속과 굿에 대한 편견은 개인과 자기 집안의 복과 재수만을 기원하며 사회적인 윤리의식이 결여되어있다는 점에 있다. 이번 `일본군 위안부 해원진혼굿'은 위안부 소녀들의 원혼들을 위로하며 개인이 아닌 사회구원을 기원하는 진정한 종교의식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문의:(032)889-2004~5
